59. 이발소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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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덥다!!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반소매 반바지를 입어도 시원하지 않아
생각 끝에 끼 많은 일부 여자들은 더우면 짧은 치마만 입고
노팬티 차림으로 다닌다고 어느 유모 게시판에서 본 기억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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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밑으로 통풍이 잘되어 아주 시원할 것 같아 이에 착안하여
그렇지 않아도 땀이 나면 팬티가 말려 올려 가서
더운데다가 더 짜증이 나지요
그래서 하루는 노팬티에 반바지를 입고 밖으로 다녀보니
아랫도리가 좀 허전하고 불안하긴 해도
팬티가 말려 올라갈 일도 없고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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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노팬티에 반바지 차림으로
급히 이발소에 갔습니다.
면도사 아줌마가 면도를 하기위해 의자를 뒤로 제쳐 눕혀 놓고
키득 키득 웃더니만 말은 안 하고 민구스러워 하면서
그 더운 날 배워 아랫부분에 이불을 덮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이 더운 날 더위 먹었나 실없이 왜 웃으며
그리고 이불을 왜 덮어주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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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을 마치고 요번에는 은행을 갔는데
창구 아가씨가 정면을 뚫어져라. 보드니 만 화들짝 놀라며
그다음부터는 시선을 다른 곳에 맞추고 외면하는 듯하였습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이상하다.”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거리를 열심히 걸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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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시원하긴 시원한데 좀 허전하고 바람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아
뭔가 하고 앞을 내려다보니 세상에나!! 만상에나 !!
작키가 내려져 동대문이 확 열려 있고
그 사이로 시커먼 거시기 털도 약간 보이고
거시기도 보일락 말락 밖으로 대가리를 삐죽이 내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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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이걸 어쩌나 ??
이발소에서 아줌마가 킥킥 되든 것도
은행에서 아가씨가 시선을 피하던 것도
그 이유를 그때서야 알았지만 엎질러진 물 이였습니다.
얼마나 민구스럽고 창피한지 아무리 더워도 팬티는 입고 다녀야지
이보다는 더 더울 수는 없습니다.
아이쿠!! 덥다 더워! 덥다 못해 아직도 화끈거립니다.
내 평생에 이렇게 더워 본적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