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84.벗기다

초막 2016. 7. 20. 23:58

벗기다

의혹을 벗겨보면 양파껍질 벗겨지듯 벗길수록 새로운것이 나오고

알면 알수록 더 벗겨 보고 싶은 게 의혹입니다
벗겨서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모른척하며 넘어가는 미덕도 필요 할 때가 있지요

그런데 한번 의심이 가면 계속 의심이 늘어가고

확실히 까봐야 속이 시원합니다
그냥 묻어두면 속앓이만 하고 의심만 부풀립니다

그러니 벗길때는 확실히 까봐야 합니다

 

시체도 섣불리보면 더 무섭고

볼려면 확실 봐두어야 무섭지 않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어정쩡하게 까보다간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안 까 본만 못 할때도 있습니다

장작불과 과부는 쑤석거리면 안 된다고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괜히 쑤석거려서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어떤 묘안을 찾고자 할 때도
돌이켜 보면서 그 껍질을 벗겨 내막을 알고 져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처음 만났으면

그것으로 족하고 거기에서 맺어야 하는데
점점 더 한 꺼풀 두 꺼풀 벗겨서 알고 나면 실망 할 때도 있고
이상한 곳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채팅하다가 전화하고 전화하다가 만나고
만나서 이상한 짓거리 하면 불행의 길로 가고
그러다가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있었지요

다 쓸데없는 의욕과 욕심이 과해서

한겹 두겹 벗겨 보다가 만들어낸 불행입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거기서 맺어야 할때는 맺어야 합니다

2차 3차 자꾸 나아가다보면 좋을게 별로 없지요
한겹 두겹 벗겨보아야 알고 보면 별것 아니고 그게 그것입니다
남의 여인네 치마자락 속이 아무리 궁금해도 덜쳐보면 그게 그것인데

덜치지 말아야 할 것은 덜치지 말아야 합니다

괜히 엉뚱한 짓거리 했다가는 개망신 당합니다

세상에는 궁금한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궁금하다고 다 덜쳐 보고 까 보는 게 아닙니다
알면서도 궁금한 것이 있고 몰라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 내 마음부터 내가 알고 나서
그러면 무엇을 덮어야 하고 까봐야 하는지 보입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시간 가고 세월가면

모든 것은 바로 벗겨집니다

비가 오고 안 오고 잘살고 못살고

왜 죽는지는 원초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단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지요
알려고 해도 알 수 없고 그냥 업보는 업보대로 덮어두고
거기에 순응하며 살아 가다보면 좋은 날도 옵니다
껍질을 벗겨 봐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입니다
그것이 세상이고 그 껍질에 싸여 살고 있습니다

맨땅은 더우면 열기를 흡수하고 추우면 한기를 흡수합니다
포장된 땅은 더우면 열기를 더해주고 추우면 한기를 더해줍니다
평상시 날씨 좋을 때야 포장된 껍질이 좋을지 모르지만
덥거나 추울 때는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듭니다
속(맨땅)과 겉(포장)은 본성이 다릅니다

포장되고 가식이 있는 사람은 평상시에는 좋지만
어려움이 닥쳐오면 더 어렵게 만듭니다
순수한 사람은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이 되어 줍니다
자연의 법칙이나 삶의 법칙이나

벗겨보면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