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29. 참선/

초막 2016. 7. 9. 16:14

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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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두루두루 살펴 단점보다 장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너그러워집니다.

공든탑 한번 무너지면 다시 쌓기 힘들며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업보 업장이라면

분별심 들어내지 말고 안고 가야지요.

옳고 그럼 분별심 들어낸

잠시의 즐거움과 기쁨은 영원치 않으며

오래 머물면 독이 됩니다.

비교 차이도 내 기준 내 마음이며

내가 옮겨가 맞추면 못 맞출 것 없으며

삐거덕거리는 것은

못나고 옹졸한 내 마음 아니겠는가.

마음속 생각 다 들어내면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는데

나이가 들수록 실감합니다.

먼저 숙이고 내려놓고

마음으로 다가가면 안 통할 것이 무엇인가

얕은 수는 머리로는 새기지만

가슴으로 담기가 어렵고

옳고 그럼을 떠나 이기고

가르치고 고치려고 하지 말며

그러면 오히려 반발심이 생겨 반대로 갑니다.

내 주장이 아무리 옳다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히 저주는 것이 지혜입니다.

세상엔 이기고도 지고

지고도 이기는 경우가 많지요.

콩나물도 누워서 커는 것이 있는데

그르려니 하고 그냥 삽시다.

지난날 돌이켜보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참 많은데

의미를 부여하고 뭔가를 남기려 하니

근심이 생기고 내 에고에 갇힙니다.

비우고 내려놓는다는 한계의 끝은 없으며

()”의 화두를 잡고

참선 속 깊숙이 들어가면 더위쯤이야

진정한 참음이 있으면 가슴속 깊숙이

짠한 뭔가가 흘러내려 찡함이 다가오지요.

그렇지 못하고 집착에 빠져 있으면

가슴은 계속 이글거려 답답하고

열만 솟구쳐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