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시간
28. 깨달음/
초막
2016. 6.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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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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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움은 답답함인데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고
변치 않으니 답답하지요.
답답한 것은 내 마음인데,
돌아본다는 것이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접하다보면 변하기도 하지요.
어떤 말을 듣고 어떻게 새기냐가 관건인데
산중으로 들어가 고행정진하며
나를 찾아가는 자도 있고
번잡한 저작거리에서
사람들과 부딪끼며 찾는 자도 있지요
어떠하든 내 마음이 중요한데
같은 수행을 하지만
덕망 높은 고승도 땡중도 나오고,
저작거리 선술집에서도
풋풋한 선인을 만날 수 있지요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도 흐릿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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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디 내 마음 같은가.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실망도 클 텐데
먼저 낮추고 맞추어 가야지
어리석고 부족한 것은 나였는데
그 마음을 보지 못하였으니
힘들고 괴로움인가.
불편해 하거나
기분 상할 거면 피하라
오해 받을 짓을 하지 말라
약 올려 화내는 것 잘못 되는 것을
즐기는 나쁜 버릇 못땐 마음은 없는지
지난날 경험을 말하면서
들어내려고 하지는 않는지
진솔한 나를 들여다 볼 지어다.
봄이면 들어내지 않아도
두터운 어름짱 밑도 녹아내리고
가을이면 까칠한 애숭이 밤송이도
쩍 벌어져 알갱이 떨구는데
무엇이 궁금하고 원망스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