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과 추억
44. 세상의 변화.카톡/
초막
2015. 6. 9. 12:40
세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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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초등학교 다니던 60년대 농번기철 모내기 타작할 때면
학교를 안가거나 조퇴하여 집안의 일손을 도왔고
토요일 일요일엔 들에 나가 일하는 게 당연하였고
학교 다녀오면 소미기(소풀)하는 것이 일상이였는데.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공부는 대충 알아서 하고
전과는 최고의 참고 서적이고 과외선생님 이였지.
모든 것은 등수 줄 세우기 꼴찌면 늘 주눅이 들고
어른과 아이 선후배의 위계질서도 뚜렷하였다.
시골초등학교에서 1등을 해도
군소재지 읍내 명문중학교에 1명 들어갈까 말까한데
읍내 초등학교들은 몇백명씩 들어가고
작은 학교도 100명 응시하여 99명 합격이라니
그만큼 실력도 생활상도 많이 차이가 났다.
그래서 70년대에는 읍내 군 소재지로 몰려들었는데
지금은 농촌이건 도시건 생활상은 비슷한 거 같다.
그래도 도시가 좀 더 편리하기에
인구의 50%가까이가 서울 수도권에 몰려산다.
몇 십 년 전에는 허허벌판 산비탈이
지금은 빌딩숲으로 꽉 들어찼는데
앞으로 얼마나 변해 갈지 이게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다.
예전 농촌 모내기철 온 들판이 사람들로 꽉 들어찼는데
지금은 이앙기 몇 대만 왔다갔다 할뿐 사람들이 뜸하다.
나이 들면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은데
세상의 변화는 날이 갈수록 더 빠르다.
그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나이 들어가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노인네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