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97. 운명/

초막 2015. 3. 28. 13:55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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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고 물으면 먹기 위해 산다고? 살기위해 먹는다고?

지극히 당연하고 유모스런 이한마디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살아가는데 무슨 목적이 있고 방법이 있겠는가.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

내보이고 자랑하고 특별나게 하고픈 마음이 인지상정이건만

그래서 욕심이 생겨 자꾸 쑤석거려 문제(걱정)를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덧없는 세월 부질없는 인생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마음)으로 새기지 못하니

삶이 세상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불평불만이 생기고

욕심과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 모두가 내가 맺은 내 인연인데

내 인연이라면 내 책임이고 나의 것인데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고 귀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흐릿텅한 삶이 편안하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아라.”

이런 심오한 글귀 일고 읽고 또 읽고

내 양심 내 실체가 보일 때까지 눈물이 날 때까지 읽어보라

그러면 네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나를 버리는 것이 나를 구하는 것이다.

왜 베풀지 못했을까 왜 양보하지 못했을까 왜 참지 못했을까

마지막 마무리 할 때 그때 왜 그랬을까 3왜를 후회한다는데

후회는 되돌릴 수 없고 소용없는 것, 늦었다고 생각 들지만

마음에 새기면 좋은 일은 못해도 모나고 나쁜 짓은 안 할 것이다.

그러게 일상은 늘 갈고 닦는 수행이여야 한다.

수행의 길은 험난하고 괴로움이 따르는 고행이다.

어리석음으로 전철된 지난날

업보 업장의 두께만큼이나 내 삶도 고단하고 힘들 텐데

내가 맺은 내 인연 운명으로 다가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