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96. 과연/

초막 2015. 3. 25. 12:53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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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만나고 헤어짐은 내 필요에 의하여 그럴 수도 있지만

어찌 할 수 없는 운명일 때도 있다

운명은 만나고 싶다고 만나고 헤어지고 싶다고 헤어지는 게 아니다.

그 어떤 것이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진다. (會者定離)

부모자식 형제 친인척 친구들도 언젠가는 헤어지고

아무리 금술 좋은 부부도 함께 죽지 않는다.

이 세상 영원한 만남은 없다.

그 어떤 인연도 악연으로 맺지 말아야 한다.

가끔은 저주도 원수가 되기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렇게 지은 업보 현생에서 괴로움 되고

다 풀지 못하면 다음 생으로도 이어질 건데,

좋은 인연이야 좋지만 악연이라면 얼마나 괴롭겠는가.

지금 내 삶이 힘들고 괴롭다면 주변과의 이리저리 얽힌

내 인연을 짚어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으며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날이 없다.

내가 맺은 내 인연 모두가 내 책임 내 운명이라 생각하면

화낼 것도 못 받아들일 것도 없는데 그 마음이 쉽지 않다.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는 것인데

그러기 전에 현명하게 처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易地思之(역지사지) 상대의 입장에서 얼마나 생각해 보았는가.

넓은 마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려면 일상은 늘 수행이여야 하며

돌아보고 생각해 보면 나의 실체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있는 그대로 다 내려놓으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나는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