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95. 내 영혼은??/

초막 2015. 3. 22. 20:45

내 영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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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이,

할 수 있는 것 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게 세상인데

무엇을 내 세우고 자랑하려고 하는가.

내 보이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세상인심은 이심전심으로 통하지 않는다.

뭔가는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희망이며

그 맛에 살아가는데

삶의 답답함과 절망은 여기서 온다.

나의 본심 근본 실체를 깨우치면

걸릴 것도 막힐 것도 없다.

깨끗하고 청정해도 가만있으면 먼지가 끼이는데,

일상은 늘 갈고 닦고 수행이여야 나를 바로 볼 수 있다.

대나무는 속이 텅 비었기에

바람에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며

비우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함이다.

세월 따라 세상의 잣대는 출렁이는데

내 기준 내 잣대에 맞는 것은 몇 개나 될까.

내가 세상에 맞추어야지

세상이 내게 맞추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흉허물이 내 이야기 될 줄이야

그것도 모르고 내가 더 촐싹거렸으니

이 얼마나 멍청하고 한심한가.

내가 지은 내 업보 땅이 알고 하늘이 알고 내가 아는데

말하지 않는다고 모를 손가.

이리저리 꿰 맞추어보니 다 내 업보이며

그 업장을 녹여야 편안한 밤이 된다.

어떤 인연이든 공짜는 없으며 언젠가는 생각나게 한다.

그게 내 팔자 만들고 내 운명 되었는데

남 탓하고 세상 원망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내가 그러면 그런 사람 만나고

인연 또한 그렇게 맺어지며 그게 내 업보 내 업장이다.

좋은 일은 못하더라도 도리와 순리에 벗어나면

삶이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 업장 이승에서 다 풀지 못하면 다음 생에도 이어질 것이니

힘들고 어렵다고 너무 괴로워 할 필요는 없다.

나의 실체 바로잡아 탁한 영혼 맑아져야 편안한 삶이 되며

조상의 죽은 영혼 찾아 잘되게 해달라고 소원하기 전에

살아 있는 내 영혼을 잘 다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