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내 영혼은??/
내 영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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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것이,
할 수 있는 것 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게 세상인데
무엇을 내 세우고 자랑하려고 하는가.
내 보이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세상인심은 이심전심으로 통하지 않는다.
뭔가는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희망이며
그 맛에 살아가는데
삶의 답답함과 절망은 여기서 온다.
나의 본심 근본 실체를 깨우치면
걸릴 것도 막힐 것도 없다.
깨끗하고 청정해도 가만있으면 먼지가 끼이는데,
일상은 늘 갈고 닦고 수행이여야 나를 바로 볼 수 있다.
대나무는 속이 텅 비었기에
바람에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며
비우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함이다.
세월 따라 세상의 잣대는 출렁이는데
내 기준 내 잣대에 맞는 것은 몇 개나 될까.
내가 세상에 맞추어야지
세상이 내게 맞추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흉허물이 내 이야기 될 줄이야
그것도 모르고 내가 더 촐싹거렸으니
이 얼마나 멍청하고 한심한가.
내가 지은 내 업보 땅이 알고 하늘이 알고 내가 아는데
말하지 않는다고 모를 손가.
이리저리 꿰 맞추어보니 다 내 업보이며
그 업장을 녹여야 편안한 밤이 된다.
어떤 인연이든 공짜는 없으며 언젠가는 생각나게 한다.
그게 내 팔자 만들고 내 운명 되었는데
남 탓하고 세상 원망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내가 그러면 그런 사람 만나고
인연 또한 그렇게 맺어지며 그게 내 업보 내 업장이다.
좋은 일은 못하더라도 도리와 순리에 벗어나면
삶이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 업장 이승에서 다 풀지 못하면 다음 생에도 이어질 것이니
힘들고 어렵다고 너무 괴로워 할 필요는 없다.
나의 실체 바로잡아 탁한 영혼 맑아져야 편안한 삶이 되며
조상의 죽은 영혼 찾아 잘되게 해달라고 소원하기 전에
살아 있는 내 영혼을 잘 다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