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88. 인생이란

초막 2014. 10. 13. 16:27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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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 내려놓고 바보같이 살수는 없을까.

나는 나를 잘 아는데

무슨 할 말이 더 있으며 무슨 변명을 하고 싶은가.

염치도 있고 야마리라는 것도 있으며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아는데

선량인척 내숭 떨지 마라.

나에게 솔직하고 당당할 수는 없을까.

원래 나는 그러했는데

뭐를 더 내 보이고 싶고 알리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가.

내 주변은 나에게 맞추어진 내 업보 내 업장인데

무엇을 핑계 삼아 누구를 탓하며 무엇을 합리화 하려고 하는가.

그렇게 한다고 후련하고 편안할 것 같은가.

타고난 운명과 팔자대로 가는 것이 인생이거늘.

들쑤석거려 아픈 상처 더 든 나게 하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순리대로 가거라.

인생이란 그렇게 썩이고 끓이며 살아가는 것이라네.

귀찮고 짜증나고 화나고 존심상하고 골치 아프고

온갖 괴로움의 망상이 떠오르지만

몸도 마음도 내가 아니라 내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