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무아의 경지
무아의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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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생각을 낳고 의심은 의심을 만든다.
버리고 잊으면 되는데 한번 들어온 정보는 내 마음이지만
인위적으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 다스리기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기쁘고 즐겁든 슬프고 화나든 괴롭든
그 어떤 사안이든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안의 나를 만나 나에게 물어보면 이해 안 될 것이 없는데
밖으로 들어내어 확인받고 인정받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 데서
내 주장이 나오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때로는 억지논리를 펴면서 갈등과 마찰이 일어난다.
내안에 내가 물어보면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잘된 것은 잘된 대로 이유가 있다.
그런데 무엇을 고민하고 걱정하는가.
큰 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이 세상 틀린 것은 없다.
사안 하나 하나 들어가 집착에 빠지면 무수한 논리가 동원되어
좌절과 실망 고집과 억지 비관과 비판 등등 부정적으로 가득 찰 수 있다.
즐거움과 기쁨 편안함을 가져오기는 쉽지가 않다.
그 한 생각을 돌리면 지옥일수도 있고 극락 천당일수도 있다.
어떤 마음이든 들어내어 뭐가를 보이려(자랑) 하지 말고
내안의 나에게 조용히 내려놓는 것이 무아의 경지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까지 는 많은 노력과 수련이 있어야 하며
춥다 덥다 슬프다 괴롭다 기쁘다 즐겁다 아프다 배고프다 등등
이런 것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집착과 욕심 의심과 불신 이런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면
내안의 나를 다스리는데 한계가 있다.
침묵 속에 고요 내안의 나를 만나는 무아의 경지는 너도 없고 나도 없다.
한세상 살고 가는 인생사 타고난 팔자와 운명도 있고
내가 만든 업장 업보도 있는데 내안의 나에게 잘 해야 한다.
크게 멀리 내다보면 1세기(100년)이면
너나 할 것 없이 조용히 이 세상 마감하는데
온갖 논리와 주장을 펼치면서
희로애락에 젖어들어 분별 심을 들어낸다.
전생이 있고 현생이 있고 다음 생이 있다는데
쓰레기 같은 삶도 고고한 삶도 있다.
나는 그 어디 메쯤 살아가고 있는가.
무아의경지로 들어가는데 거리낌이 없고 당당하여야 한다.
이렇게 머리로는 받아들이는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게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