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어렵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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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정말 화창하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좋을 것 같지만
그러면 생태계가 파괴되어 살수 없으며
비바람 눈보라 폭풍우 몰아치고
혹한도 더위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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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이와 다를 바 없어 복잡한 것은 당연한 것인데
마음까지 따라서 왜 이리 심란한지 따지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살아가는 데는 도리와 순리라는 것이 있으며
다하지는 못해도 정도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어느 정도 지키며 살아왔으며 지금은 ??
이에 맞추어진 것이 업장이며 그것이 내 운명 내 팔자 되었다.
모두가 내 것인데 탓하고 원망해서 될 일은 아니며
내 안에서 내가 녹여야지 누가 대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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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내 맘대로 잘 못하면서
무엇을 바라고 뭐를 내세우려고 하는가.
내 존재를 들어내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지고 마찰도 생기고 복잡해진다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으면 이렇게 편한데 얼마를 갈는지
막다른 골목에 몰려 어찌할 수 없어 내려놓아야 할 때는
지금보다 더 괴롭고 비참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기와 고집으로 될 것은 없으며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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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과거는 망상이고 다가올 미래는 허상인데
이런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 현재에 살아야 한다.
마음이란 이거다 하고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없으며
어떤 것이든 허점이 있고 솟아날 틈새가 있다.
내가 맞추어 가야지 세상이 내게 맞추어주지 않는다.
어느 하나에 함몰되어 헤어나지 못하면 괴롭다.
그 마음 깨우치기가 이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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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게 별개 아닌데
그냥 그렇게 살다가 가는 건데
참 별나게 어렵게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