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81.죽음의 존엄함
초막
2014. 9. 4. 16:08
죽음의 존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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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가면 봄이 오고 여름도 오고
가을도 오고 그리고 겨울도 온다.
함박눈 내려 세상을 뾰얗게 덮지만
봄이면 천태만상의 모습이 들어나며
꽁꽁 얼어붙은 얼음 짱 밑도 서서히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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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 들어나는데
감추고 덮어본들 얼마를 가겠는가.
세상 돌아가는 소문이며
흉허물 또한 이와 다를 바 없으며
천태만상의 사건사고
범죄와 재앙도 예외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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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 깨끗한 척 아무 일 없는 척
하지만 내 양심은 알고 있다.
그 양심이 버거우면 괴로우며
아니기를 비켜가기를 바랄 뿐이다.
베이고 다치면 쓰리고 아프며
상처(흔적)가 오래 가고
회복하지 못하는 운명의 숙연함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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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프면? 앓니 죽어라고 할까.
하지만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든가.
과정도 중요하고 마무리도 중요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데
마무리가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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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떠날 때
가장 많이 하는 후회가 더 베풀 걸,
더 가까이 할 걸, 더 참을 걸, 이라고 한다.
더 가지지 못한 것, 더높이 오르지 못한 것
손해본 후회는 없다 하는데
삶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기분 따라 가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