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야기

6. 忍(인)

초막 2014. 8. 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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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세상과의 소통이며 어울리며 내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이것이 죽은 자와 산자의 차이며 은둔생활은 곧 죽은 목숨이다.

저마다 처한 입장이 천차만별인데

그 형상이 잘 그려지면 좋으나

그렇지 못하면 마음(기분)이 좀 그러하다.

누구든 자기가 처한 입장(관념)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세상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가까운 사이든 먼 사이든 삐거덕 거린다.

상대의 처지를 알아야 이해하고 수긍하지만

모르니 그냥 수박 겉흙기 식이며

뒷말이 생겨나고 마찰음을 내며 충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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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세상은 나는 나를 잘 알기에

내안의 나를 만나 세상이야기 나누며 즐기면 된다.

그러려면 혼자 있을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외로워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고독 자체가 외로움이고 고통인데 취미는 아니다.

내안의 나, 근본을 들여다보면 막힐 것도 걸릴 것도 없다.

이것이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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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나를 잘 다스려 높은 경지에 다다르면 그게 깨달음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불만투성이고 이해 안 되는 것도 많다.

내 마음과 다르니 답답한 것이며 

그래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상은 예전보다는 좋아졌고 생활환경은 더 편리해졌다.

이것이 부정적인 마음과 긍정적인 마음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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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가올 앞날의 어두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알며 그때 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

지나간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여 살 필요는 없으며

현재 살고 있는 이 시점이 중요하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는 모르며 내일 일은 내일 가서 생각한다.

과거 또한 생각해서 뭐하나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현재가 불안하기에 과거로 미래로 가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내 처지가 곤궁하고 어디가 부족하면 이런 생각으로 빠져든다

착각 속에서 잠시 잊을 수는 있으나 그것이 위안이 되어 편치는 않다.

내안의 나, 나의 근본을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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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고. 보고 싶고, 입고 싶고, 하고 싶고, 힘들어도, 괴로워도,

추워도, 더워도, 그리고 속상해도 참아야 할 때면 참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