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봄의 향연/

초막 2014. 3. 26. 14:46

봄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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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싸한 공기가 차그므리하지만

한낮에는 제법 따스함이 감지된다.

이러다가 곧 여름으로 가지는 않을는지.

땅에는 여기저기 잡풀들이 우후죽순

하루가 다르게 고개를 내밀며 파릇파릇 돋아나고

꽃나무에는 조그마한 망울을 맺고

깡마른 나뭇가지에도 뽀족이 움을 틔운다.

4.5월쯤 되면 활짝 피어나 넘실거릴 텐데

지금은 아기 봄이다.

봄은 스프링(sping) 스프링은 틔어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봄은 힘이 있고 탄력이 있다

봄은 봄인데 힘이 없고 탄력이 없으면 봄이 아니다.

그러면 외롭고 쓸쓸하여 황량한 늦가을이다.

공원에는 새들이 찍찍거리며 열심히 짖어대고

놀이터 아이들도 신나게 노는데

가장 자리 한쪽 귀퉁이 벤취에 앉아있는 노인들은

따스한 햇볕을 쬐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점심나절 무료급식이 기다려질 시간이다.

올봄도 따스하게 피어나서 좋은 일들이 많아서면 좋겠다.

꽃은 피고 지며 피는 것은 아름다운데

지는 것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