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32. 습(習)

초막 2014. 2. 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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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평소 생활 습관이 삶의 질을 운명을 좌우한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차고 넘치면 오만해져 스스로 망가진다.

이런 습에 찌들어 분수를 망각한다.

나쁜 습이 병을 만들어 가슴을 덜컹 무너져 내린다.

편하고 맛 나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데

알지만 습 때문에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게으름과 나태함이 습관으로 길들어져

망가뜨리고 나서야 수련과 참회로 다스린다.

참아내는 ()“이야 말로 최고의 가치다.

세상은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세상에 길들여진 습

나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습은 하루 이틀에 고쳐지지 않는다.

조심조심 참고참고 기다리다 보면

습이 생성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

청명하고 높은 하늘 짙은 구름 끼어

나지막히 자부륵하게 내려앉는다.

가을의 코스모스 들국화 향기 그윽하게 스며든다.

꽃의 향기 삶의 향기 습의 악취

세상 악취와 향기가 마구 뒤섞여 어지럽다.

새로운 습이 만들어지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