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놓아라
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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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게 뭘까??
삶의 정답은 없으며 어찌 보면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데
복잡하고 답답하니 하루가 열흘 같으며 지루하다
그래서 삶을 포기하는 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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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고
허망한 세월은 알게 모르게 참 빨리도 흘렀다.
그동안 말 못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복잡하고 어렵게 살아온 것 같다.
못나고 어리석어서 그런건데
염치는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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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복잡하고 어렵고 생각할 것이 많다.
고뇌의 찬 108번뇌,
어느 한가지인들 만만한 것이 있으랴
과거의 후회, 미래의 걱정, 현재의 부질없는 생각
운명 속에 묻고 “忍”을 새겨 본다.
호들갑스런 마음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며
세상사 내 마음대로 안 되거늘
그래도 세상은 예전보다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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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 나는 것도 구경거리도 먹거리도 풍성하다.
짜증나고 힘들고 걱정스러움은 욕심과 어리석음 아니겠는가.
늙으면 구부릴 수는 있으나 펴지기가 잘 안 되고
숨은 들어 마실 수는 있으나 내뱉지 못하여 가는 거다.
삶 또한 잘 버는 것보다 잘 쓰고 놓아 버리는 것이 관건이다.
편하게 쉽게 잘 살기위하여 많이 가지려 하는데서
욕심 두려움 공포 걱정 분노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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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사는 인생
그 무엇을 그리 골똘히 생각하며 어렵게 살아가는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복잡하지만
놓아버리면 아무것도 아니고 단순한 것이 삶이다.
이 한 몸 간수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다스리고 무엇을 훈계하려고 하는가.
내 주관적인 생각을 주입시켜
세상을 함부로 재단하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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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생의 많은 일 꿈속에 허깨비였네
한 생각 놓고 보니 걸림 없는 환희로다.
(범행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