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70.인품

초막 2013. 9. 23. 00:40

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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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하지 않고 탓하지 않고

내 중심 바로 잡기란 어렵다.

그래서 제 손으로 제 머리 못 깎는다 했던가.

많이 알고 가질수록 이해하고 고개 숙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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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알량한 지식과 권한으로

교만하고 어리석은 자가 되면

도리어 가지지 못함만 못하며

그냥 두면 그 도를 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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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바르게 산다는 게

지식이나 정보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훈련도 학습도 경험도 고통도 따라야 하고

이에 대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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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이 그러하면 그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닐 수도 있다.

이것이 곧 나의 실체이고 마음인데

내 마음은 나의 성찰에서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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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흉화복 인과응보 업장 업보 운명 팔자도

지난날의 산물이지 미리 결정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무엇을 더 알려고 의심하는가.

그것이 걱정이고 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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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소리 말고 그냥 묵묵히 한세상 살아가구려.

내안에 나를 가두어 나를 삭이기는 힘들다.

뭔가는 끄집어내어 세상에 알리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人之常情(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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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 보여 자존감을 높이며

찾으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품격은 들어난 외형의 척도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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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평생을 갈고 닦으며

품성이 올곧게 자리 메김 하여야

곡식이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나이 들어 갈수록 인품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