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20. 명상/

초막 2013. 7. 17. 14:21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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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새기며 즐거우면 좋으련만

나쁜 정보 괴로움이 밀려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다.

정보는 내가 생산하는 궤적이며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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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역할 수 없는 세월의 순리 앞에

어떠한 정보든 퇴색한다.

그렇게 가는 것이 자네 인생이고

이렇게 가는 것이 네 인생인데.

정해진 궤적을 비교한들 무엇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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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억수같이 쏟아지는 컴컴한 한여름 밤

우루루 쾅쾅 벼락 치는 낙뢰의 섬광 대지는 조용하다.

검푸른 나뭇가지가 바람결에 부디 끼며 넘실거린다.

그 어느 것 하나 힘으로 잠재울 수 없으며

자연의 위력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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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변명하려는 꼼수의 잔머리

얼마나 버티며 어디까지 가겠는가.

새로운 정보마다 벌어지는 진실게임

평가는 당대가 아니라 역사가 한다.

이 여름이 지나면 새 환경이 펼쳐질 것인데

너도 나도 소통하지 못하면서

누구에게 무엇을 알리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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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진수를 느끼며 내면의 세계를 갈구한다.

합리적인 생각일까. 체면치레일까.

답답해도 괴로워도 내가 풀어 간다.

기분은 여건 따라 천방지축 조석으로 변하는데

난감해도 달래고 어루만지면 잠잠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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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더 절박한 것은 없거늘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들도 많다.

내안에 갇힌 허황된 생각은 답답하다.

지나고 나면 후련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