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산다는 것이 뭔지/
산다는 것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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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세상, 내 마음 둘 곳은 어디 메며
지금은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그 마음은 무엇인가.
내 마음 편치 않으면 아무리 넓고 좋아도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가 만든 것이며 내 아상 아니겠는가.
내려놓고 버리고 비우고 그대로 보면 세상은 넓고 아름답다.
단지 내가 느끼지 못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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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흐르니 해도 달도 뜨고 지고
그렇게 몇 달이 지나 계절이 바뀌고
이렇게 세월 가니 나도 늙어간다.
어느 것에 견주어도 늘 허전한 마음
한곳에 머물지 말고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세상사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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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상이 없는데 무슨 상이 맺히겠는가.
오래 머물면 나의 존재를 알리려는 곰팡이가 피어난다.
지나고 보면 잠시잠간 거처 가는 부초같은 인생인데
평생 갈 것처럼 주저앉으려고 하는구나
그 마음 편해지려고 욕심이 생겨난다.
이것이 인간사 108번뇌 고통의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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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정리하려고도 추스르고도
내보이려고도 자랑하려고도
위안 받아 얻으려고도 하지 말며
있는 그대로 현재의 나를 느끼면서
그냥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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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미리 내다 볼 수 없는 것이며
지나온 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현재도 미래도 언젠가는 과거가 될 텐데
다가올 운명을 누가 안단 말인가.
산다는 것이 뭔지
오늘도 별 하나가 떨어져 나간다.
떠나고 나면 좋게 이야기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무심해 지는 것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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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오나 비가 오나
그대로 느끼면 운치도 있고 정감이 간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온 세월이 아쉽다.
언젠가는 다 내려놓고 비워야 하기에
삶은 느끼는 것이지 무엇을 얻고 채우는 것이 아니다
고뇌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지나고 나서야 부질없는 것인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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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현재이기에 벗어 날수 없으며
머리와 마음의 차이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