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삶과 죽음/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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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다는 확실한 진리(명제)
이런 사실을 잘 알지만 여기에 억매여 살 필요는 없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다들 건강하게 편안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삶과 죽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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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는 엄숙해지고 지난날의 행적을 돌아본다.
편안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일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편안하다고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것은 아니며
그 어떤 고차원의 방정식보다 풀기 어려운 것이 삶인데
어찌 한마디로 정의 내려 이거다 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런 오묘한 진리가 담겨 있기에 느끼며 살아볼 가치가 있다.
무엇을 얻으려 하고 성취하려고만 하면 고달프며
베풀고 느끼는데 그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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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생에 대한 노래나 글들이 무수히 많지만
닫혀있는 마음이면 공허하게 들려온다.
오늘도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길인지 고뇌하고 노력한다.
부도 명예도 한껏 누리고 싶은 것이 보통사람들의 인지상이거늘
그러나 누구나 다 그렇게 될 수 없어 갈등이 생기고
고달프고 괴로운 자도 있고 즐겁고 편안자도 있다
다 운명 따라 팔자소관 운수소관 아니겠는가.
어떻게 살든 종착지에 도착하면 다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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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과 죽음의 고뇌에서 벗어나 고고하게 살자가 몇이나 될까.
평범한 일상이지만 옆도 뒤도 다가올 앞날을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를 일깨우려고 버려라 비워라 노아라 등등
삶에 대한 교훈이나 가르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삶의 정답은 없으나 가르침이나 모범답안은 무수히 많다.
세상에는 비겁한자도 용감한 자도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자도 많은데
어떤 답안을 배우고 새기며 어느 길로 어떻게 갈 것인가는 선택이다.
산다는 것이 별거냐며 그냥 그렇게 살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별것 아니라지만
어렵고도 쉽지 않으며 아리송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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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무수히 많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
무슨 말을 해도 추측이고 정황일 뿐이지.
죽음 다음에 오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여러 정황상의 증거나 논리를 보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는다.
믿고 안 믿고는 마음이고 삶의 논리처럼 어떤 하나로 정의 내릴 수는 없다.
삶이 괴로워 자살하는 자들
죽음 다음에 오는 세상이 지금보다 더 힘들고 괴롭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 선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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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불안전한 존재이기에 불확실한 삶을 살면서
죽음이라는 알지 못하는 세계로 떠난다.
삶과 죽음 누구나 체험하면서 선과악의 이분법적인 논리에 갇히게 되는데
선을 추구하지만 악이라는 것에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선이 무엇인지 선을 추구하는 삶이 되어야
선을 맞이하는 죽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