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67.시작과 끝

초막 2013. 5. 12. 02:35

시작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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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데

시작은 있는데 끝없는 것이 무한대다.

언젠가는 끝이 있을 법 한데 왜 그럴까.

욕심이라는 게 그렇다 끝이 있을 법 한데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지만 끝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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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윤회설 전생이 있고 현생이 있고 후생이 있고

그리고 그 다음 다음 계속 이어진다는 윤회설

믿어야 할지 말어야 할지 그 진실을 알려고 하면 어리석다.

입학이 있으면 졸업이 있고

졸업은 그 다음의 어디론가 입문하는 입학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도 끝이 아니고 저승이라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시작이다.

어느 한곳이 영원할 것 같은 집착에 빠지지 말아야 하고

나와 영원할 것은 없으니 착각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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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좋아해도 함께 죽을 수는 없으며

그러면 제 정신이 아니며 비정상이다.

그런데 하찮은 것 조그마한 것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여

집착하며 목숨을 걸기도 한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아무리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도

때가 되면 훌훌 털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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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만물 자연의 섭리가 이러한데

그 순리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번뇌가 일어난다.

그래서 버려라 비워라 놓아라하며

이 몸뚱아리까지 그렇게 하라 한다.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러할수 없으니

이런 나는 어디가 시작이며 끝은 어디일까

어리석은 줄 알면서 물어 본다.

그래서 걱정이 생기고 불안하다.

있는 것 같으면서 없는 것 같고

없는 것 같으면서 있는 것 같은 것이 끝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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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어떤 일에 마음 내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년 보게 되는 저 푸른 대자연도

몇 달이 지나면 모습을 달리하지만

내년이면 다시 돌아오니 끝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시작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아침에 해가 뜨면 저녁에 지면서 시작과 끝이 있지만

다음날 다시 뜨니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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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근시안적으로 보면 시작과 끝이 있는데

긴 안목으로 보면 끝도 시작도 없다.

어디 계절만 그러하겠는가.

승패가 갈리어 영원할 것 같지만

승자가 패자가 되기도 하고

패자가 승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 삶이다.

삶은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깨달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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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도 하는데 다 부질없다.

시작은 볼수 있을지언정 끝을 볼수 없지만

욕심은 볼수없는 그 끝을 보려고 한다.

보고 싶어 하고 오르려고 하는 목표와 정상

올라오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고

그 때는 허무하고 별것 아니다.

끝에 집착하지 말고 과정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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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왔다가 한번 가는 인생

그 한번은 시작도 끝도 아니다.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다 비우고 을 새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