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60. 내 삶의 기상도/

초막 2013. 4. 27. 23:55

내 삶의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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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한번 좋다

이렇게 따스하고 화창한 날 이였으면 좋으련만

비바람불고 눈보라 치는 을씨년스런 날도 있어

계절 따라 기상도는 흐렸다 개였다 수시로 변하며

평생을 두고 보면 풍년도 흉년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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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이 있기에 쾌청한 날이 돋보이고 생명체가 살아간다.

어느 한날만 계속되면 그날이 아무리 좋아도 그러면 살수가 없다.

세상사가 이러하거늘 기쁨도 즐거움도 슬픔도 괴로움도 한때다.

그 한순간을 못 참아 너무 좋아 할 것도 속상해 할 것도 없다.

세상만물의 이치와 성장과 조화를 보면서

이 한 생각이 어디에 머무냐에 따라 삶의 기상도가 그려진다.

모든 것은 마음이라 하지만 괴로움은 괴로움이고 즐거움은 즐거움이다.

누가 무어라 한들 내가 아니면 아닌 것이고 맞으면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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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의 생각 들을 줄도 알고 내 마음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 조율에 따라 융화도 하고 결별도 하면서 흐렸다 개였다 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기상도에 적응하지 못하면

삶의 재앙을 맞아 제 운명을 다하지 못한다.

세상 보는 눈도 주변에 끼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불공정하고 불평불만도 많지만 편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다.

어떤 사안에 매료되거나 갇히면 그것이 전부인 것 같지만

세상은 넓고 넓으며 내 한 생각이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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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없으면 이 세상 무슨 소용이 있으며

초라하고 보잘 것 없어 귀찮아지면 발길은 뜸해 진다.

그럴수록 나를 잘 다스려 주변과 조율을 잘 하여야 하며

서운한 마음 마구 내 뱉으면 맺은 인연도 끊어진다.

출렁이는 세상물결 배우고 본받을 것도 있고

버리고 멀리해야 할 것도 있는데 어느 것을 핑계로

지난날의 치부를 감추고 합리화 하려고 하지 말며

무어라 결론지어 추서려고도 하지 말며

뭐가 되려고도 하지 말며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그 모습이 현재의 내 삶이며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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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라면 알만큼 알고 부도 명예도 그만하면 된 것이다.

그 마음 자제 할 수 없어 비교하면

항상 초라하고 부족하며 걱정과 불안이 겹친다.

웃음은 왜 나며 눈물은 왜 나려고 할까 날만하니까 나는데

형편이 그렇지 못하니 괴로운 것이며 삶의 기상도는 늘 출렁인다.

지난날의 기상도를 보면 현재가 이해되고

현재의 기상도는 앞으로 펼쳐질 기상을 예측한다.

과학과 정신문명의 발달로 앞날의 기상관측은 정확한데

준비 없이 맞닥뜨리면 재앙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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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기상도는 눈이 오든 비가오든 바람이 불든 그대로 내린다.

차그므리한 그 감촉 그대로 느끼면서

삶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 참는데 묘미가 있다고 한다.

참지 못하여 과음과식하고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고

그 뒤에 밀려드는 허무감과 후회,

인내하고 이겨내며 게으름에서 벗어나 굳건한 의지를 지켰을 때

뿌듯함과 은은하게 느껴지는 희열

내 삶의 기상도는 내가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