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39. 내 기준을 낮추어라

초막 2013. 3. 14. 12:53

내 기준을 낮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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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서는 멀리 넓게 볼 수 있어

세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가 내 세상 같고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그 속속들이 내막은 잘 모르며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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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낮은 곳에서 위를 쳐다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속속들이 바닥의 사정은 잘 안다.

그리고 바람 탈 일도 불안할 것도 없다.

높을수록 더 불안하고 낮을수록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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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또한 다 내려놓은 청빈한 마음은

부딪칠 것도 불안할 것도 없다.

그래도 더 높을 곳을 지향하며

곤궁해져 불안하면 그제서야 낮춘다.

마음은 주변 환경에 따라 언제든 여건만 되면 출렁이는데

의지가 강인하고 확고하면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 심지가 굳다.

마음의 심지는 불행을 만들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하고

행복과 불행의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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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 속에 깃들여져 있는 심지

이것을 바로 세우려고 종교도 가지고 수련도 한다.

내 안의 심지를 바로잡아 잘 심어 놓아야 하는데

쉬운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것은 아니다.

내안의 심지가 어떻게 자리하느냐에 따라

5만 가지 생각이 출렁인다.

그것이 쌓여 일상이 되고

그 일상이 나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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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면 짧은 세월인 것 같은데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긴 역사를 만들었다.

때로는 지루하고 긴 역사가 되기도 하였다.

시간 지나면 그때 그 마음은 어디가고

유수 같이 흘러간 세월 탓만 한다.

내 위치를 어디에 놓고 보느냐에 따라

추억으로 넘실거리는 과거가 되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의 과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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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건 갈 날이 지나온 날 보다 짧은 것은 확실한데

길게 느껴지고 걱정스럽게 보인다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엔 허전함이 자리하여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는데 소홀하였을 것이다.

고단함을 낙으로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고

가장 바닥을 살면서 나를 느껴 본다.

내 의지의 홀가분한 삶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