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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를 보라./

초막 2013. 3. 12. 12:05

 

내 안의 나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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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인데 내 맘대로 안 되면 만사가 귀찮다.

내가 없는 세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도 몇 백 년을 살 것처럼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어

비교하고 아쉬워하며 내 기억에서 지울 수 없으니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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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허한 것이지만 허전한 마음 떨쳐버릴 수가 없다.

세상에 내게 맞추어진 것이 어디 있겠으며

그러게 내가 세상에 맞추어 가야 제.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있으면

감이 떨어져 입안으로 들어 갈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란 로또복권 당첨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현실인데 꿈 중에 가장 허황된 것이 요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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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멀리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한 자락 허황된 꿈같은데

토막토막 끊어서 바로 밑만 내려다보면

가야할 길은 길고도 멀며 현기증이 난다.

마음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오므라지기도 하는 세상살이

여느 한쪽으로 치우쳐 내 편 한대로 단정 지어 결론 내리지 말자.

힘든 일이지만 괴로움이 아니고 즐거움일수도 있고

기쁜 일이지만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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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처지가 곤궁하면 좋은 생각이라도 통하지 않으며

비록 수긍하는 척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 동정심이며 체면치레다.

다 내 못나서 그러한 것이니 누구를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말자.

나도 그러했을지 모르니까.

세상은 들어내지 않아도 언젠가는 다 들어 난다.

긴 안목 넓은 시야 전체적으로 보면 나도 세상도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짧은 시간 바로 앞만 내려다보면 1일 여삼추 길고도 먼 것이 삶이며

이보다 더 고통스런 것이 어디 있겠는가.

다 내안에서 결정지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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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온탕 냉탕을 드나들면서 뿌옇게 끼어드는 연무에 내가 가려진다.

연무에 맺힌 물방울이 가슴을 촉촉이 적시면서 흘러내린다.

거기서 삶의 희로애락 희열을 느껴 본다.

살아간다는 것은 고행길 가는 것이니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말자.

먹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고, 참고 그냥 가는 것이다.

답답한 가슴 뭐가를 내세워 내 존재를 알리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한심한 생각이 들어도 내 안에서 삭이며 나 홀로 나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나와 소통하며 그 안에서 만족의 운치를 느낀다면

이 보다 더 흡족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세상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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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비교하고 지난 과거와 비교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이렇게 비교하는데서 욕심과 자존심이 꿈틀거리고 괴로움이 생겨난다.

내 안에 나를 만난다면 이보다 더 안전하고 믿음직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내안에 있는 나를 만나지 못하여 불안하고 괴로운 것이다.

내 안에 나와 소통하여 나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