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37. 나는 나를 안다/

초막 2013. 1. 22. 14:10

 

나는 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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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나는 아는데 왜 물어 보는가??

세상이 아무리 잘 안다고 해도 나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이런 나에게 정말 솔직하게 물어 본적이 있는가?

내 고집과 아집으로 내 편안한대로 살아온 날이 더 많지 않는가.

남몰래 쌓은 공덕(선업)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알며

파렴치한 일들 부도덕한 양심은 손가락질 하지 않아도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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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와 진실 겉으로는 그런척하지만

속이 다른 것은 알량한 자존심과체면 몰염치한 양심이 그렇게 만든다.

세상은 모르기에 함께 간다.

무슨 작당을 치고 무슨 생각으로 살아 왔는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나도 알고 상대도 안다.

그래서 세상은 그 많은 법들을 만들어 규제를 하며

의심과 불신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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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어딘가 불편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면

왜 그런지 짐작이 가며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나는 안다.

이리 저리 앞뒤 상하좌우 상관관계를 엮어 보면

이유 없는 무덤은 없으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누구를 만나고 인연을 맺은 우연도

전체적인 맥락 긴 안목에서 보면

내가 그러했기에 만들어진 필연의 운명이다.

그 운명의 여신이 만든 행복과 불행

누구를 탓하며 무엇을 원망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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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척하고 딴전 펴며 변명과 합리화 나는 안다.

점이나 사주를 보는 것은 사전에 짐작이 가지만

혹시나 하는 위안을 얻고자 함이다.

나는 나를 알고 있지만 보지 못하니 답답하고 풀리지 않는다.

세상을 어떤 하나의 생각으로 결론지어

내 안에 가두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부풀리고 내 세운다고 나의 한계에서 벗어 날수 없다.

그래서 편하지만 편하지 않을 때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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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모든 것을 평정해 주는데

시대의 순리를 바라보며 나를 바라보면

아닌 것은 아니고 맞는 것은 맞는 것이다.

버리고 비우고 놓아버리라는 불가의 화두도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면 깨닫게 된다.

그냥 그렇게 무심하게 세상물결 따라 흘러가는 것이 무아(無我)

버리고 비우고 텅 빈 마음

그 무아아의 경지는 내 마음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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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잘 알지만 나에게 가려 보이지 않는다.

부처같이 살고 싶으면 그런 마음으로 바라보면 부처가 된다.

희로애락에서 일어나는 갈등

그 마음 잘 다스리면 극락이요 잘못 다스리면 지옥이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의지대로 되지 않으면 의지대로 가지 못한다.

인생은 빈 술잔 들고 취하다가 가는 것이라고 했거늘

무엇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단 말인가.

그런 마음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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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나올 때 까지 내가 누구인지

묻고, 묻고 또 묻고 내가 보일 때까지 물어 보라.

보인다고 하면 거짓말이요

안 보인다고 하면 정성이 부족한 것이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미리 어떤 결론을 내려

추수려 정리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무아의 경지로 들어가면 원래의 내 모습 심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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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나의 심성을 어떻게 다루어 왔단 말인가.

핍박받고 깨어지고 망가지고 상처 난 곳도 많을 텐데

그 심성을 잘 가다듬어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을까.

그 원래의 고운심성을 언제 볼 수 있을는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