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왜 걱정이 생길까/
왜 걱정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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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며 만족하기는 어렵다.
잘사는 사람도 못사는 사람도 더 더를 외친다.
무엇을 더 바라고 더 많이 더 높이 쌓으려고 할까.
나를 돌아보며 나를 다스리는 것이라면 좋으련만
지나고 나서 보니 부질없는 욕심 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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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격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면 된다.
아전인수격 나의 격에 맞추려고 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순리에 벗어난 잔머리는 편법을 동원하여 갈등을 일으킨다.
여기서 파생되는 것은 진실 되지 못하여 불안하며 삶의 도리와도 거리가 멀다.
그 부도덕한 욕심이 근심덩어리가 되어 걱정을 만들어 간다.
그것을 버려라 비워라 노아라 하며
그렇지 못하여 나를 믿지 못하는 또 다른 불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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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란 내가 아니라면 아닌 것이고 맞다하면 맞는 것이다.
나의 참모습을 본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만족하지 못할 것도 근심 걱정 불안할 것도 없다.
지나온 날 찬찬히 돌아보니 위험한 순간 불안한 일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운이 좋아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찌 나만의 힘으로 살아왔단 말인가.
세상에 대한 이런 감사와 겸손한 마음을 얼마나 가졌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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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누구나 생사의 기로에 선적도
행과 불운의 갈림길에 선적도 여러번 있었는데
누구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누구는 형극의 고행 길을 가기도 하고
누구는 평탄한 길 성성장구 하기도 한다.
이런 선택의 순간 잘 넘겨 왔다면 행운이다
꼭 로또복권 1등 당첨만이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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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았다.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 많은가.
그래서 늘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어리석음은 불행을 당하고서 깨닫는 것이고
그래도 깨닫지 못하면 불행은 평생을 함께 하며
지혜로움은 그 이전에 깨닫는 것이다.
깨닫지 못한 세상은 허황 허세 허깨비 껍데기로 넘쳐난다.
나를 보지 못하면 여기에 묻혀 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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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줄기 빗방울, 동으로 떨어지면 부산시민의 식수가 되고
서로 떨어지면 서울시민의 식수가 되는데
식수가 되지 못하고 가다가 허드랫물이 되는 것도 있다.
인생항로 또한 어떤 길을 가든 종착역 지향점은 같은데
가다가 허드랫 물로 사그라지는 것은 이와 같다.
일상의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서 삶의 질을 조율한다.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였을까.
그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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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데 어렵게 답답하게 깝깝하게 한 것도 있고
힘겹고 괴로웠지만 지혜롭고 운 좋게 넘어 온 것도 있다.
인간사 100세를 바라보며 치달아가는 세상이지만
그 안에 대부분 너도 가고 나도 간다.
그러고 보니 다가올 앞날도 그다지 길지 않았는데
여기에 너무 집착하면 허무하기도 불안해지기도 하며
그 날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몇 천 년을 살 것 같은 기세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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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이렇게 불화실성 속에서 살아가가기에 희망이 있고 안정을 가져온다.
그러면서 너무 많이 알려고 하고 따지려고 하는데서 불안과 걱정도 생겨난다.
말로 글로 아무리 비우고 털어내어도
기본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나의 틀에서 벗어 날 수 없다.
내 세우고 높이고 실 컨 먹어서 행복한가.
겉과 속은 다를 수 있고 전부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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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쓴 소주잔 기울이며 묶은 김치의 텁텁한 그 맛
청승맞고 쓴 맛이지만 느껴본 자만이 그 맛의 운치를 안다.
나만의 뭔가에 빠져들면 그것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한 것은 없다.
반대로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괴로워하면 이것은 불행이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 행복과 불행이다
근심 걱정 불안 기쁨 즐거움 편안함
모두가 내 마음으로부터 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고 무어라고 딱 찝어 말할 수 없지만 피해 갈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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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무이건 위에 올라가면 높이에 상관없이
언젠가는 바닥으로 내려와야 하지만
세월의 나이는 현 위치에서 한 치도 뒤로 물러 날수 없다.
이런 순리를 거역하고 헛발질을 하니 걱정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