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사람

6. 무엇에 견주어 볼 것인가

초막 2012. 10. 23. 13:53

 

무엇에 견주어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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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일심동체요 허물없는 친구와는 비밀이 없다고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털어 놓을 곳은 나의 양심밖에 없다.

마음의 양심을 어디에 놔두느냐에 따라

견주어(바라) 보는 대상(잣대)이 결정되며 판단(생각)도 다르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 즐거움과 괴로움

극과극의 엇갈리는 마음은 비교하는데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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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달파도 기쁘면 잘 참아 내는데

심기가 불편하면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난다.

행과 불행은 비교하는데서 오는 마음의 느낌이다.

그 마음의 심기는 내 안의 비교(견주어)에서 결정된다.

무엇과 비교하며 견주어 볼 것인가.

자신의 과거(경험)에서 벗어 날수 없으니

솔직한 나의 반성과의 싸움이다.

그것이 양심이며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내 에고에 갇혀있으면 잘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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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못할 나무 처다 보지도 말고

참새가 황새 따라 가다간 가랑이 찢어진다는

자조적인 말은 비교의 모순점을 잘 말해준다.

지금의 초라한 모습 지난 과거와 견주어 보면 해답이 나오는데

비교 대상을 잘못 찾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니

내 에고에 갇혀 답답하기만 하다.

포기와 기대는 비교에서 오는 것인데

견주어 보는 비교대상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면

남이 변하면 남의 기준에 왔다 갔다 하니 남 탓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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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이 확고한 내부에서 찾으면 길이 보인다.

내 마음 통할 수 있는 곳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인데

밖에서 찾으려고 했으니 헛것만 짚었다

내 궁합에 맞는 상대는 오래 함께 하다보면 눈높이가 같아진다.

그 높이가 맞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일어난다.

나의 잣대에 견주어 비교하려면 버리고 비워져 옳 곧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아집이고 옹고집이 된다.

정말 순수한 본심이라는 잣대에 견주어 보면

세상사 모든 것을 꿰뚫어(측량해) 볼 수 있다

일상은 그렇지 못했고 순간적인 욕심과 감정에 사로 잡혀

내 생각대로 살아온 것이 지금의 나의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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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스스로 지쳐버리기도 하였는데

누구를 원망하며 무엇을 탓하겠는가.

선악과 아름다움의 가치 그 기준은 무엇일까.

마음이라 하는데 지나간 시대는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즐거웠다.

당시의 잣대로 당시를 재단했으면 성공한 삶이였는데

그때는 그 이전이나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잣대로 견주었으며

현재는 과거를 지금의 잣대로 보니 지난날이 후회스럽다.

이러면 평생 불만과 후회로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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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잊는다고 잊어지고 맹세한다고 영원하지 않다.

가치관과 비교기준에서 생성된 잣대가 나를 움직인다.

초라하면 견주어 보는 비교기준의 잣대도 낮아진다.

그 기준을 높여라 낮추어라 하는데

높여서 잘 된 경우도 나추어서 잘된 경우도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처다 보기는 쉬운데 내려 보기는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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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며 나의 것이며

내 마음 또한 내 것이 아니며 나의 것이다.

내가 몸과 마음의 주인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갈고 닦으며 보살피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른다.

언젠가는 놓아야 하고 버려야 하는 몸과 마음 아닌가.

험하고 추하게 아무렇게나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그런데 지금까지 어떻게 관리하여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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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온통 비교천국이다.

내 안에 있는 나는 어디에 두고 있으며

무엇에 견주어 비교하여 왔단 말인가.

그 비교가 나를 즐겁게도 괴롭게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