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 2012. 9. 29. 14:07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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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뭐 눈에는 거시기만 보인다고 했는데

세상을 보는 시각에 때라 같은 사물이라도 달리 보일 수 있다.

어느 한 생각에 머물면 몸도 마음도 갇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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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운동을 직접 본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다.

그 당시 일들을 잘 알지만 기록물에 의한 간접적인 것이다.

그리고 해방의 감격도 정부수립을 지켜본 사람도 점점 사라져 간다.

앞으로 세월이 좀 더 흐르면 6.25사변도 월남 파병도

민주화의 대정도 기록으로 남겨져 전해질 뿐

직접 체험한 주인공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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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넘어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극소수이고

1세기(100)면 깨끗이 정리되어 가을들판 추수한 듯 쓸쓸함만 밀려 올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역사가 흐르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세상도 바뀌어 간다.

지난날의 잣대로 오늘을 재단하면 아무것도 안 맞고

오늘의 잣대로 지난 역사를 재단하면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 많다.

법치를 벗어나 자기 입맛에 맞는 자기 잣대로

세상을 마구 제단 하면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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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옷을 입거나

어른이 지난날의 아이 옷을 입는다면 맞을 리가 없다.

그 시대 상황에 맞는 잣대로 그 시대를 제단 해야 상황논리에 맞다.

선거철이면 이구동성으로 들이대는 자기 입맛에 맞는 아전인수 격의 잣대

여기에 편성하여 당선되면 한자리 차지하려고 기생하는 무리들

이를 기류에 휩싸여 같이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들

선거철이면 이런 현상은 반복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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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권이든 물러 날 때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또 다시 깨끗한 척 선량인척하며 세상을 뒤흔들듯 한 기세로

바람 몰이를 하려는 사람들 하지만 지난날 보아온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여전히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관행이다 죄송하다 아니다 맞다 기타 등등으로

핑계 찾아 변명하기에 바쁘다.

해명 들어보면 기가 막힌 것도 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보다는 덜하다는 식의 깨끗한척하며

비교우위를 점하려는 얄팍한 얕은수가 헌 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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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태는 여전히 답습되고 있는데

말로만 구태를 운운한다.

이런 것을 검증하는 사람들 또한

불과 몇 달 전에 한말과 논리는 어디가고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며 감싸기에 바쁘다

고무줄 잣대 아전인격의 잣대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