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43.세상만사

초막 2012. 8. 13. 15:43

세상만사

/

한편에서는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탄식을 하며 괴로워한다.

올림픽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비일비재하며

이것이 현실이고 세상살이다.

/

질병 사고 노환 자살 기타 등등으로

우리나만 하여도 연간 수 십 만 명이 세상을 등지는데

십년이면 수백만 백년이면 수 천 명이 싹쓸이 물갈이를 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세월이 최고의 살인 무기 저승사자다.

세월 앞에 명약이고 보약이고 무엇이 통한단 말인가.

/

그래도 그 기간을 참지 못하고 답답해하며 온갖 허튼짓을 한다.

이게 사람 욕심이고 간사한 마음인데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삶의 정답이 없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내 마음 내 마음대로 못할 때가 있다.

복이라 생각하고 천국이라 생각하면 그러한 것이고

고욕이라 생각하며 지옥이란 생각이 들면 지옥인 것이다.

어찌하든 즐거움은 즐거움이고 괴로움은 괴로움이다.

/

인고의 세월 속에서 흐르는 땀방울을 느껴보라.

무엇이 생각나고 그리우며 두려운가.

싫어함도 좋아함도 내 기준의 잣대이며 그 느낌도 내가 받는다.

몰려드는 복잡한 생각 내가 어리석고 출중치 못하여 내가 맺은 인연인데

그 인연에 억매여 내가 괴로워하고 있다.

오감을 넘어 육감을 느껴보지만 때가 되어 밀려드는 생각을 어찌 하겠는가.

/

자전거- 오트바이 승용차, 전화- 삐삐- 핸드폰 스마트폰,

라듸오 흑백T.V 칼라T.V 디지털T.V로 이어지는 문명의 발달

불과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은 이렇게 변천하여 간다.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주거환경 교통망 소득수준 기타 등등도 엄청나게 달라(좋아)졌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 나는 한발 한발 밀려나

노인세대 이야기들을 날도 머지않았다.

다음에는 무엇이 오는지 잘 알며 먼저 간 사람들이 생각난다.

/

남의 옷이 내가 맞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것이 더 많다.

때로는 조이고 땡기고 느슨하고 헐러덩한 기분이 든다.

거기에 맞추어 가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이것이 주변과의 관계인데

불협화음이 얼마나 많은가 잘 맞추어 가는 것이 지혜다.

나는 내가 잘 아는데 항상 내 편만 들었고

편한 곳 양지쪽만 찾으려고 했으니 지금의 형세 아닌가.

/

되 뇌이고 되 뇌여 보지만 답답한 가슴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대로 이대로 이상태가 최적의 자리인지 모른다.

질책하고 후회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나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어리석고 두터운 업장은 짓지도 맺지도 말자.

여러 인연 만나면서 운명을 가르기도 하였는데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신만이 알 것이다.

치유할 수 없는 아픔이 아니라면 감사할 줄 알고 행복도 알아야 하며

그러면 삶도 조금은 여유로와 지고 겸손해지고 달라질 것이다.

/

나를 힘들게 하는 모든 인연들

그로 인하여 내 업장 소멸되어 나를 구제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미워하지도 괴로워하지도 말자.

형상이 있는 것은 언젠가는 없어지고 생명이 있는 것은 유한한데

영원할 것처럼 집착하여 두루 생각하지 못하니

탁한 기운이 나를 망가뜨리고 힘들게 한다.

원인 없는 결과 없다고 因果應報는 당연한 귀결이다.

/

아무리 일깨워도 돌아가지 못할 길이라면 생각을 접어야 하며

지나고 보면 아쉬운 게 과거인데 다시 돌아간다면

그동안의 경험으로 더 타락할 수도 있고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고

그냥 그렇게 참고참고 참으며 가는 것이 삶이다.

그 삶의 향기에 취하면 과거가 그립기도 하고

가슴 아픔 사연은 못을 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