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아름다움
14. 게으름/
초막
2012. 4. 20. 10:43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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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봄날 아침에 일어나려고 하면 잠이 쏟아진다.
분명 의식은 있는데 무엇에 홀린 듯 비몽사몽간에
다시 머리를 눕히니 늦잠은 매일 반복된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게으름은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러다가도 급한 일이 있으면 후다닥 일어나서 정신을 차린다.
그러고 보면 마음이라는 게 얼마나 간사하며 자기 이기주의인가.
나도 세상도 내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게으름이 막고 서서 이리가라 저리가라 한다.
거기에 끌려 다니면 한없는 나락으로 접어든다.
평상시 조용할 때는 게으름 피지 말고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건만
상황이 바뀌면 게으름에 이끌려 내 편안대로 행동한다.
생각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은 의지력이 약하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서 그렇다.
건강이나 의지력은 정신 마음과도 관계가 깊다.
하루 이틀은 모르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성공과 실패를 가르고 운명을 좌우하면서 내 역사를 만든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노래 가사 말은 싶지만 운명은 참담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