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씨앗/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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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를 심어 놓고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하다고
씨앗을 매일 파보면 자랄 수가 없지요
그냥 믿고 기다려야 싹이 트고 무럭무럭 자라
가을에는 커다란 호박이 영글고
그 속에는 당초 심었던 씨앗과 똑같은 것이 몇 백 배 더 많지요.
일단 한번 씨를 뿌려 놓았으면 끝까지고 믿고 기다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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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든 불교든 여타 종교든 한번 믿었으면
끝까지 정성을 다해야 결실을 맺을 수가 있습니다.
궁금하다고 이것저것 의심하고 파헤치면
불신의 싹이 터 의구심만 더 키웁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거둘 수 없고 믿음은 사라집니다.
귀가 얇아져 이곳저곳 좋다는 곳 쫓아다니지만
믿음이 없으면 매번 허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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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도 한번 이야기 했으면 믿고 기다려야지
중간 중간 이것저것 참견하고 간섭하기 시작하면
주관이 없고 혼란스러워 죽도 밥도 아니 됩니다.
일상에서 믿음의 씨앗은 중요합니다.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불신의 싹이 트기 시작하면 곁가지의 의구심만 키우지요.
일상에서 여러 종류의 씨앗을 뿌려 놓고 생활합니다.
죽이되 든 밥이되 든 기다려야 경험도 얻고 결실을 거두는데
끓기도 전에 자주 열어 보면 죽도 밥도 아닌 생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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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두고 거름을 주고 정성을 다해야 좋은 결실을 거두는데
요즘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면 무조건 다 까발리고 보니
인정받고 열매 맺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쭉정이 씨앗도 많은 것 같습니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쭉정이가 말은 청산유수입니다
그러니 결실의 계절이 와도 거둘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참고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고 희망입니다.
거기서 믿음의 우정, 사랑, 용서 등등의 씨앗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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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법인데
씨는 뿌린 대로 거두며 믿어야 합니다.
콩 심은데 콩이 아닌 팥이 열릴 리가 없고
팥 심은데 콩이 열리지 않는 것처럼 믿음은 정직합니다.
자손은 조상이 뿌린 업보의 싹이며
싹을 보면 그 열매도 짐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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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듯 그 집안의 조상을 내력을 보면
그 후손이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짐작을 합니다.
업장이 별다른 것이 아니라 조상이 내린 씨앗의 열매입니다
콩이든 팥이든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어야 하며
건실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자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더 긴 설명이 필요하나요.
부모는 곧 자식의 거울이며 자식은 부모의 씨앗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