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가는대로

97. 무아지경

초막 2011. 12. 12. 16:39

 

무아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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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지에 몰입하여 자신을 잊을 정도로

무아지경에 빠진다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특정 종교에 심취하여 열변을 토하는 분과 대화를 해보면

말은 잘하시는데 통하지를 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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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속을줄도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러면서 무슨 대화를 하고 설득을 한다고??

잘못된 무아지경에 빠지면 이렇게 된다.

통하지 않는 절대적인 믿음은

오히려 불신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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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확고한 신념으로 어느 경지에 오르면

세상만사 108번뇌도 잊고 무아지경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어느 정도의 고통도 극복되고

확고한 신념으로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럴만한 재목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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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욕심과 아집에 빠져 대의를 못보고 집착만 한다.

집착은 오히려 번뇌와 고통으로 다가온다.

격에 맞는 화두에 몰입한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믿음은 없는데

그러면 주변 사람들의 눈치 치면치레

이런 잡다한 것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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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번와서 한번가는 인생

뭐를 그렇게 내세우려고 하고 자랑하고 싶은가

죽으면 썪어서 없어질몸 아껴서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편하게 잘먹고 잘살려고만 하지말자.

극도의 고통은 오히려 덜아프고 무아지경 속으로 들어간다.

그것이 고통뒤에 따르는 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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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점을 두고 몰입하는 인생

아집과 욕심이 아닌 순수한 마음이여야 한다.

그 경지는 일상이 곧 고행이고 수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