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분별심/
분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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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것은 무엇이며 제일 좋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가장 작은 것은? 싫은 것은 무엇일까?
가늠하지 못하면 하늘과 땅만큼 이라고 할까요
하늘보다 더 높고 땅보다 더 넓고 큰 것이 있지요.
펴지면 5대양6대주를 껴안아도 넉넉하지만
좁히면 쇠털하나 꽂을 틈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차이는 없으며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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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은 분별심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가장 높은 산, 긴 강, 넓은 강과 들, 등등
세상에는 최고가 많지만 다 분별심의 발로이며
마음 안에 갇혀서 최고도 되고 최저도 만들어 집니다.
최고부자, 최고 공부 잘하는 사람, 최고 잘 달리는 사람 등등
이런 최고도 못사는 사람 꼴찌가 있기에 최고가 빛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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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짜 최고 마음의 최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며 각자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최고 중에 최고며 깨달음입니다.
그 높이와 넓이 크기를 가늠하기는 힘들며
아무리 깨우쳐도 멀었다며 선방에서 좌선수행 참선하는
수행자는 무엇이 그리 궁금하고 알고 싶을까??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도 깨닫지 못하여 속이 뒤집어 지는데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까지 깨닫는다는 게
신비스럽고 오묘한 것 같습니다.
토굴 속에서 몇 달이고 좌선수행하며 뭔가를 깨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도 있습니다.
좌선하면서 엉덩이 누러 붙는 것을 몰랐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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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곧 수행이여야 하며 그래서 고행이라고 합니다.
그 모습은 천차만별이며 분별심 따라 등수가 매겨져
잘난사람 못난사람 좋은사람 나쁜사람 편이 갈리면서
웃기도 울기도하며 화날때도 기쁠때도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 물질과 정신의 편차는 심하지요
행복의 모양새는 다양하지만 근본원리는 단순합니다.
내 한마음이 곧 지옥일수도 천당일수도 있는데
산전수전 거쳐 마무리(깨달음)를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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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곳 방치하면 녹슬고 이끼는 자연의 이치
일상도 늘 생각하고 갈고 닦아야
잡념이 끼어들지 않고 청정한 영혼을 유지할 수 있지요.
맑은물도 휘 젖으면 금방 혼탁해지며
맑아지는 데는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잘되는 집은 뭘 해도 잘되고
못되는 집은 뭘 해도 안 되는데
모든 것을 다 껴안으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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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심따라 넘지말아야할 선 넘으면 멍들고 깨어지며
그렇게 상처받으면 평생을 괴로움과 눈물로 보냅니다.
한강물에 배 한번 지나갔다고 표가 날까마는
추억의 상혼은 지울 수가 없으며
만병의 근원인 감기는 추워서가 아니라
온도의 편차에서 오는 것이지요.
분별심의 편차가 심하면 불운의 근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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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불별심을 치유하는 것이 깨달음이며.
물질이야 제도적 장치로 치유가 가능 하지만
깨달음은 융화되기도 외톨이가 되기도 합니다.
분별심 흥망성쇠 미워하고 좋아하기도 하나봅니다.
취할때는 최고이지만 버릴때는 쓰레기가 되며
복잡하고 단순한 것이 행복이고 세상살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