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내 마음 쉬어 갈 곳은 ??/

내 마음 쉬어 갈 곳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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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가을 하늘은 높고 햇살은 따갑다.

푸른 나뭇잎은 지난 여름날의 추억을 아쉬워한다.

그래도 음지로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이 감돌며

한두 개 피어난 나무의 영닢은 가을이 오는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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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둘러보지만 내 마음 편안히 쉬어 갈 자리는 마땅치 않다.

어쩌면 지금 이 자리가 가장 편할지 모르는데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 모른다.

높은 자리 푹신 폭신한 자리는 격에 맞지 않고

안방도 거실도 아닌 지금의 이 자리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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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 보다는 낮은 곳 번잡한곳 보다는 호젓한 곳

딱딱하고 말끔한 곳 보다는 어설프지만 등받이 있는 안전한 곳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 끌지 않는 흐름한 곳이 좋다.

예전에 바라보던 자리는 어찌하고 이 지경이 되었는가.

많은 생각 보다는 단순해야 편안한데

욕심도 바램도 없으면서 무슨 생각이 그리 복잡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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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편치 않고 괴로운 것은

내 못나고 나의 업보 아니겠는가.

세상일 무 자르듯 자르지 말라 했는데

단칼에 잘라버렸으니 꽁지만 남긴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던진 화두(충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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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무 자르듯 단칼에 자르려고 하지 말라.

둘째: 무슨 생각이든 1절로 끝내라.

셋째: 쉬운 것이 어디 있느냐, 삶은 고행이다.

넷째: 나의 일에 감사해 하고 겸손해야 한다.

다섯째: 이런 내 마음이 곧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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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제대로 가 본적이 없는

이곳이 내 마음 쉬어 갈 곳이며

나의 좌우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