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문같은 말씀

109. 화두(가치관)/

초막 2011. 9. 6. 12:29

화두(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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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수행하면서 생각에 잠겨있는 관심사

풀고자 하는 궁금증 의문(??)이 화두다.

일반인들도 가치관이라는 화두가 있다.

그 가치관(화두)에 따라 성향이 나타나며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사안을 두고도 생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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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하지만 항상 짜증내고 불만인 사람이 있는가하면

궁핍한 생활이지만 늘 웃고 넉넉한 사람이 있다.

어떤 종교를 갖든 그것은 가치관의 자유인데

어느 특정종교를 내세워 다른 종교를 비판하면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라는 것인데 같을 수는 없다.

불교신자에게 교회나 성당오라하면 절대 안 나갈 것이며

반면 기독교 천주교 신자에게 절에 다니자 하면 어림도 없다.

그만큼 확실한 화두(신념)를 잡고 있기에 흔들리지 않고

어려움이 있어도 잘 헤쳐 나가며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종교를 가지든 마음에 안정도 가져온다.

물론 종교를 가졌다고 100%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믿음(화두)을 갖고 있다. 그것이 약하면 허튼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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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사람마다 다르며 신념이고 좌우명이 될 수도 있다.

고스돕판에서 박을 쓰거나 못 먹더라도 무조건 고하는 간 큰 자도 있고

고개 숙이고 양보할 줄 모르고 무조건 우기는 똥고집의 화두보다는

현명하게 속을 줄 아는 지혜로운 화두가 더 절실하다.

화두에 따라 행복해 보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자도 있고

궁상맞아 보여도 편안하게 살아가는 자도 있다.

화두는 풀어서 분별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을 추구하며 행복하다.

그리고 ()으로 가는데 풀려고 하는 숙제다.

그러면서 고통 불행 나쁜 마음에서 벗어나 나의 본성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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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깎고 먹물 옷 입고 고무신 신고 술 이성 담배 고기 등등을 멀리하며

가정도 버리고 나 홀로 깊은 산중에서 화두 하나만 잡고 가는 사람

무슨 낙이 있을까. 화두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희열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정신병 날 것인데 간혹은 산사에서 내려오는 자도 있다.

화두는 편하게 잘살아 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성찰 깨달음으로 가는 지표(길잡이).

잡는 순간부터 자기를 갈고 닦는 고행의 길이며

풀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접근할 수 있다.

오래도록 참선 수행하는 자는 많은데 화두 풀었다는 자는 없다.

풀리면 화두가 아니며 영원한 의문(??)으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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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떠나는 길 가지 않으려고 오줌똥 싸 붙이면서 발부둥 친다.

자기 신념이 강하고 화두에 능통한자는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오히려 남아 있는 자를 걱정하며 환한 얼굴로 떠나간다.

오래도록 참선수행 정진한 고승은 떠나는 날을 미리 알려주고

열반송도 남기고 꽂꽂하게 앉은 자세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화두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조금은 여유롭고 편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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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하나에 나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면

굳이 종교시설 찾아가 마음에도 없는 가시적 행동을

남들에게 구차하게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