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12.공짜/

초막 2011. 8. 29. 17:34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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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인심이란 당장 눈앞의 이익 손익계산서 따져보고

해가되고 손해 볼 것 같으면 아예 거래(상종)를 안 하지요.

그러나 길게 보면서 의리 신뢰 체면

그리고 나와의 연관 관계를 생각하면

매정하게 끊을 수 없는 게 인간관계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길게 보면 득이 될 때도 있고 체면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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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소득 없이 생명부지의 사람을 도아줄 때

물질적으로는 얻는 것이 없지만 좋은 일했다는 뿌듯함을 얻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 갔다 와서 느끼는 것도 많고 사람 되었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러고 보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진정한 친구란 이런 모든 것을 초월함이니

무엇을 따지고 말고 할 것이 없지요.

많이 베풀고 선심 쓰라는 말 많이 듣고 배웠는데.

상여 나갈 때 선소리꾼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렇게 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선소리꾼의 구구절절한 소리 다 맞는 말 이지지요.

더 많이 베풀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이 묻어나는데

그래서 상여소리가 구슬프기도 하지만 뭔가는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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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가다보면 아리 기울고 저리 기울고

그러다가 오르막도 내리막도 직선 길도 평탄 길도 나오지요.

목적지에 도착하여 전체적인 맥락에서 돌아보면

험한 길을 오래시간 왔지만 균형을 이룹니다.

어느 한쪽 방향으로 계속 기울었다면 엉뚱한 곳으로 갔겠지요.

내 손해보고 이득 보는 것을 남들은 잘 모르지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나도 알고 있습니다.

복도 벌도 그래서 있는 것이며

내 마음이 편하면 복이요 괴로우면 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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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게 부들유들 살아가거나 아웅다웅 바둥바둥 살아가거나

하루 밥3끼 먹고 24시간은 같지만

하는 일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릅니다.

물론 결과물도 다르기에 공짜는 있을 수 없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균형을 이루게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그러는데

여러 고개 넘어오면서 보고 듣고 많이도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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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의 깨우침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

요즘 무상00 무상00무상00

거기다가 반값등록금까지 무상시리즈가 줄을 잇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누가 돈을 내어도 내어야지요.

그게 세금이지 누구겠습니까

앞에서 선동하고 말하는 사람들

자기 주머니에서 내어 놓을 것 같나요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