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글

27.친인척 관리/

초막 2011. 8. 12. 16:54

친인척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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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식 하나 아니면 둘만 낳습니다.

더 심하면 낳지 않거나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예전에는 한방에서 같이 자다보니

새벽잠 초저녁잠 아이들로 밤일치루기가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어떻게 접을 붙였는지 아이를 순풍 순풍 잘도 낳았지요

요즘 세대가 밤일하기는 훨씬 더 좋은데 아이는 더 작게 낳습니다.

밤일 많이 하는 거 하고 아이 낳는 거 하고는 관계가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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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간 형제가 없어 친인척이라는 말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이런 소중한 친인척들 예전에는 아이를 많이 낳다보니

한마당에서 8촌까지 난다고 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되어 갑니다.

지금의 베이붐 세대인 50대가 자랄때는 한집에 보통 5-6명 정도

그 이상 되는 집도 많아 형제자매가 많았지요.

많다 보니 눈만 뜨면 먹거리 찾고 쌈박질도 많이 했으며

자식이 속 썩이면 무자식이 상팔자며 푸념도 했었지요.

그 말이 씨가 되었을까 자식 없는 가정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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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베이붐 세대들은 형제자매가 많고

삼촌 아재비 조카 사돈의 8촌까지 따지면 친인척들이 많습니다.

이들 관리 잘 하자면 길흉사비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남보다는 낫지요.

취직자리를 부탁하기도 하고 급하면 먼저 찾습니다.

혈연 지연 학연중 친인척부탁이 가장 끈끈할 것입니다.

집안에 잘난 사람 하나 있으면 그 집안 다 먹여 살린다고 하지요.

이렇게 출세하여 잘 사는 집안은 줄줄이 잘 사는데

그렇지 못한 집안은 하나같이 다 어렵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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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들이 잘살면 많을수록 좋지만 못살면 적어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연락 끊어진지 오래되어 살아가는 집안도 있습니다.

돈이 형제간에 우애를 맺게도 하고 멀게 하기도 합니다.

재산() 때문에 등지고 사는 집안도 있습니다.

소송하는 집안도 있는데 콩가루 집안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 놈의 돈이 무엇인지 좋고도 더러운 게 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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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살림에 기제사도 자주 다가오지만

친인척 길흉사를 비롯하여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등골이 휘청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른 척 하자니 체면이 말이 아니고

다 챙기자니 상당이 부담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짜증도 나고 귀찮아지면서 소홀해집니다.

소홀하면 서로가 서운한 감정을 가지게 되지요.

열 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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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하고 관계도 중요하지만 친인척 관리가 힘들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게 집안 이야기 이지요.

생각해보면 친구들 간에는 몇 십 만원 쓰면서 관계를 돈독히 하지만

친인척간에는 그 절반도 못 따라 하는 집안도 많지요.

물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잘 관리하는 집안도 있습니다.

핵가족 시대에 살다보니

예전 어르신들과 생각이 다르고 자식들과도 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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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자면 먼저 굽히고 손해 보는 뜻한 기분으로 살아가야지요.

촌수 따지고 아래위 따지고 이것 저것 내세우며

곁가지 잡고 트집 잡으려면 끝이 없습니다.

거기다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면 좋을 리 없지요.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고

친인척 많으면 여러 일들이 자주 생겨납니다.

반면 어려울 때면 바람막이 역할로 든든합니다.

때로는 속상하고 화나기도 하지만

이 세상 무엇이 내 마음 같으며

계란 다루듯 조심스레 다루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