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

107.허풍/

초막 2010. 12. 14. 14:34

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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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엉덩이만 들석거리면 뿡뿡거리며

입만 벌렸다하면 허풍(거짓말)쟁이 친구가 있었습니다.

쌀이 귀하던 시절 고구마 감자 보리밥과

콩으로 된 반찬과 된장을 주로 먹으니

모두가 방귀 많은 음식이니 뿡뿡거리는 것은 생리 현상입니다.

그것도 너무 자주 뿡뿡거리니 민구스럽고 황당스러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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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밥상머리에서 실수하면 이보다 더 황당할 수는 없으나

기본 생리현상이니 그냥 웃고 넘어 갑니다

밑으로 나오는 소리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철없는 소리지만

그래도 자리 봐가며 절제를 하는데

숨쉬는 것 빼 놓고 모두 허풍(거짓말)쟁이 친구의 말은

신용도 없고 믿음도 않고 역겹웠지요.

자주 듣다보니 게그처럼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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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정수준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고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은 말이 있었습니다.

거짓말 하지 않고 진실만 말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진실이라고 촐랑거리다가 개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작살나는 수도 있습니다.

빈말 인줄 알면서도 허풍을 적절하게 잘 떨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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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안정을 도모하고 위기를 벗어 날수도 있고

게그 유모도 허풍(거짓말)의 변형을 유머러스하게 한 것이지요.

소설도 일종의 가상의 세계를 그린 허풍(거짓말)입니다.

글도 허풍을 적절하게 잘 떨어야 유명세를 타고

곧지 곧 대로 쓰면 밋밋하고 엉성합니다.

허풍 기술을 글재주라 하는데 그렇다고 거짓말은 아닙니다.

말 한마디 천양 빚을 갚는다는 말도 허풍의 위력이지요.

앞뒤가 꽉꽉 막혀 융통성, 임기웅변, 통솔력

이 모두가 사실을 두고 허풍 기술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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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은 허풍 속에 살면서

때로는 사기(詐欺)를 만나고 불신을 낳기도 합니다.

아래(엉덩이)로 나오는 허풍이야 하루만 지나면 잠잠하지만

()로 나오는 허풍은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아래에서 나는 냄새보다 더 고약합니다.

한쪽은 사실이라고 하고 다른쪽은 그럴리 없다고 하고

누구 말이 맞든 한쪽은 분명 거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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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 허풍(거짓말)의 극치를 보았으며

정치권에서는 허풍 게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진실 보다는 허풍이 어떻게 뜨냐에 따라

유명세를 타기도 하고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