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생활

103. 일상

초막 2010. 9. 16. 16:16

나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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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서글프다면 주변 사람들도 측은하게 여긴다.

그러니 암 소리 말고 감사해 하며 겸손할 줄 알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최상의 길이며

생각 없이 촐랑 데다가는 개망신 당한다.

씽씽 거리고 잘나가는 물건도 세월가면 중고 되고

나사 하나라도 빠지면 덜커덩 거리고 객기부리면 멈춘다

건강 또한 어디한곳 삐끗하면 다른 곳도 제구실을 못하고

비틀대며 어디 가서도 제 대접 받지 못하고 늘 뒷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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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고 용을 써 봐야 말짱 도루묵 헛수다.

이렇게 되면 참을 수밖에 없고 허탈하다.

콩나물도 누워서 커가는 것이 있다고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처지가 되면

시루 바닥에 누워 콩나물에 깔려 자라는 콩나물신세다.

이런 마음 다 이야기하면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으며

누가 알아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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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하는 것이며

누구는 속고 싶어서 속는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알고도 어쩔 수 없이 속아야 한다.

그렇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게 세상이다.

분위기 맞추어 잘 속을 줄 아는 자가 현명하다.

속는다는 것은 양보이며 양보는 곧 나를 위하는 것이다.

한 클릭만 양보하면 느슨하고 편안한데

더 조이려고 하니 숨통이 막힌다.

개구리 두발 뛰기 위하여 한 발짝 물러서는 이치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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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자체가 고통인데 고독이 취미라니??

힘들고 괴롭고 고통 속에서도 뭔가 와 닫는 게 있다.

그 깨달을 두고 고독과 혼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상생활이 곧 수행이며 그 수행이 고통이다

그러면서 깨달아 가는 것이 삶이다.

그러니 너무 쉽게 편안하게만 살려고 하지 말자.

세상이 뭐라고 해도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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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전형적인 가을 날씨 이 좋은 날 왜 이럴까

지나간 시간들 생각해서 무엇 하리 참는 것이 고행인데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구나.

무엇이든 열심히 하자

어찌 보면 쉽기도 하고 편안하게 보이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세상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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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도 안 되면서 많이만 욕심 부렸으니 그게 잘 될 리 있나.

망가지고 부서지고 주저앉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누가 대신해주며 살아주겠는가

멍청하고 어리석은 자여 그대이름은 누구이며 한심하다.

따가운 가을햇살처럼 그렇게 야무지게 왜 못살았을까

시원한 갈바람이 불어와 내 처지를 비웃는다.

음지와 양지가 선명하게 구분되는 가을 날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