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그때/
그때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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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이란 어릴쩍 함께 뭉쳐 놀고 같이 학교 다니던
또래의 부랄 친구들이 아닌가.
(물론 여자친구들도 부랄은 없지만 동창생이지)
그런 동창들이 20살이 되고 30살이되고 40살이 되고
이제는 50대 중반에 접어들고 보니 자꾸 옛날이 그리워지는구려.
나이 들어 갈수록 노인네 되어 어린아이가 된다는데.
6-70살 되면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은 어린시절 초등학교 2학년은 수준으로 돌아갈 것 같구려
그러면 그때 동창회 열면 초등학교 2학년때 처럼 한방에 자도 아무일 없겠지.
그러나 경계대상 인물은 다른 방에 재워야 안전하지
우리 친구들 그 경계대상이 누구인지 말 안 해도 잘 알지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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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땡볕이 하루가 다르다고 한해 두해 갈수록
그 땡볕의 강도를 절실하게 느낄 것인데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친구들 간에 우정있게 지네세.
모두들 각자 흩어져 사니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이런 인터넷 공간에서나마 껄껄거리며 소식 주고받으면 좋은데
우리 세대는 아직 이런 인터넷 공간이 어색한가봐
그러고 보면 구세대 냄새가 약간은 풍겨 오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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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고 매년 여름철이면
몇몇 친구들이나마 만나서 짜릿한 소주잔 기울이며
오광에 쓰리고 피박을 쓰면 정신이 번쩍 들까.
그 맛에 세상 살아가는지도 모르지
매년 휴가 때 마다 비가 오는데 올해도 비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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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가 되면 어린아이가 된다고 했으니
한 80쯤 되면 초등학교 1학년 수준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살면서
그때 동창회 할 때면 남녀 동창들 모두 한방에 자도 아무 일 없겠지.
그때는 경계대상 친구도 경계 해제시켜 주어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읽어보고 경계대상이 누구인지 함부로 짐작하지는 없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