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忍)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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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라는 신조어 과연 그럴까??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10년-20여년 더 늘어나고
앞으로 더 늘어 날거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듣기는 좋지만 그 세대가 되면 서글픈 소리다
아무리 늘어나도 세월 앞에 장사 없고 피해 갈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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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졸(신참)"일 때는 고위직(고참)이 참 부러웠고
나도 언제 저 위치에 올라가보나 하고 조바심을 일으키며
하늘같은 고참으로 선망의 대상이였는데.
조바심 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때가 되면 그 자리로 간다.
그렇게 밀려 왔는지 끌려 왔는지 (아직은 까마득하지만)
인생계급 황혼의 60고개도 보일 듯 말 듯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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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한잎 두잎 단풍이 들다가 아래로 차츰 번지면서
산 전체가 화려함에 물들지만 곧 사그라진다.
그래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해던가.
만기가 되어 물러날 때는 구세대지만
다음 단계로 옮아가면 새내기(신출내기)가 된다.
신입생 신규직원 신병 새신랑 새댁
모두가 설레임의 희망찬 새 얼굴이지만
그 이전은 무르익은 꽉 찬 구세대 인물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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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 차례가 오지 않나하고 조급증을 내었지만
지나고 보면 어리석음의 한심한 생각 이였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신출내기 그때가 좋았고 절정기였다.
노인네가 아이를 보고 참 좋을 때다하고 부러워하지만
아이는 그 말은 알아듣지만 그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다.
삶의 중후한 나이에 들어섰는데
무슨 말로 미화를 해도 지난날은 지난날이고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새 세대로 거듭나야 한다.
그렇게 따라 잡기는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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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는 것일까 오는 것일까
어느 말이 맞는지는 기다림의 차이다.
일상에서 기다리고 참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의지대로 할 수 있지만
이성을 잃을 때도 있고 통제가 안 될 때가 있다.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도
결국은 기다림의 미학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