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참선/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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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의 가르침이나 이름난 서적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방송을 통하여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기록 영상물을 보면서
거룩하게 살다가 가신 분들의 행적이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이런 것이 귀감이 되어서 그럴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선행을 베푸는 선(善)인들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탄의 대상이 되는 악(惡)인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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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세상 살아가는 우리사회의 양면성이지만
나 자신도 한번쯤 뒈 돌아본다면 마음 찔리는 구석이 있을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초로인생이지요.
좋은 일은 못하더라도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살다보면 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껄쩍지근 할 때가 있지요.
즉 내가해야할 도리를 다 못 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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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철들고 나서 깨닫기도 하고 미련하면 평생 모르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잘 난사람 잘 난대로 못 난사람 못 난대로 살아가는 요지경 같은 세상
알면 병이요 모르면 약 일 때도 있습니다.
좋은 학교 나와 많이 배우고 높은 자리에 올라 출세하면서
부도 명예도 한 컷 움켜지고서 더 높은 자리로 가기위하여
국회청문회장에 나와서 개망신 당하는 진풍경도 자주 봅니다.
이제는 하도 자주보아 식상해져 체널을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거짓이 무엇이고 투기가 무엇이고 탈법이 무엇인지
그동안 부도덕한 행적에 연신 변명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면서
왜 그렇게 사냐고 묻고 싶지만
만약 내가 저 위치에 있었더라면 더 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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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우리사회의 버팀목(목사님 신부님 스님, 등등)이 있기에
그래도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훌륭하게 살다가 가신 분들에 비하면
이 한 몸 건사하기 힘들어 허우적거리는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건 충신도 있고 간신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충신이 많았기에 정의가 바로서서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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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유명서적이 아니더라도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세상 돌아가는 풍속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한세상 살고 가는 거 보람되게 잘 살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되지요.
의욕만으로 욕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버려라 비워라하지만 일반 중생들이야 제 한 몸 건사하기에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티걱태걱 싸우기도 하고 성질 급한 사람은 자살도 합니다.
힘들 때면 유명인사를 떠올려 만약 그분이 내 처지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나와는 차원(처신)이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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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정된 시간 속에 머물다가는 것이 인생인데 그자체가 고행입니다.
그러니 잘 먹고 잘 입고 편하게 살려고 하지 말라.
그러나 생각과 행동은 더만 바라보며 더 편하게 살려고 하지 않았던가.
이것이 복지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는 복지(삶)의 열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