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5. 인생
초막
2010. 9. 8. 15:03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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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즐거움 보다는 괴로움이 더 많고
그 속에서 삶의 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의 기쁨
더운 여름날 답답하고 더운 곳에 있다가
시원한 곳으로 나왔을 때의 희열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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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희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템과 깨달음
이런 체험 없이는 인생의 참맛을 모른다.
여기서 못 벗어나 주저앉으면 낙오자가 된다.
어려움 없이 항상 편하게만 산다면 무의미하다.
그 무료함이 지속되면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우울증도 되고 사고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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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체험으로 얻어지는 깨달음일 것이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잡다한 번뇌
괴롭다고 짜증 부려 될 일이 아니다.
이런 경계 속으로 들어가면 한결 여유롭다.
밋밋한 삶의 행로는 갈수록 피곤하고
변화하는 것도 없고 얻어지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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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떼악볕도 비바람 도 모진태풍도
끈질기게 달라붙은 병충해도 잘 이겨내며
푸르름의 싱싱함을 건재해 왔건만
아침저녁 찬 공기에 누르스럼 하고
찬이슬 한방에 천연색(단풍)으로 변하고
한줄기 솔바람에 우수수 맥없이 떨어진다.
계절은 가을이고 영락없는 낙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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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그 위대함을 실감한다.
흐르는 세월을 앞에서 뭐를 견주며 비교하는가.
낙엽으로 떨어져 가랑잎으로 휘날리는 저 나뭇잎
세상만사 만물의 이치를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무슨 구차한 변경과 설명이 필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