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문같은 말씀

88. 죄와 벌/

초막 2010. 8. 13. 13:43

죄와 벌

/

도스토옙스키인가 누군가 썼다는 유명작의 죄와 벌

제목만 알지 읽어 보지는 않았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법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이 들어 갈수록 이런 생각이 자주든다.

 

어디 찔리는 데가 많은가 보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찔리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 진데.

다 아전인수 격 내 논에 물대기식

내 편리하게 변명하며 살아왔지 않았던가.

죄라고 하여 꼭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드러난 것만 죄인가.

 

마음 찔리고 양심의 가책 받는다면 그것이 죄다.

그것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벌 또한 감옥가고 벌금을 물어야 벌인가.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일로 고통과 아픔을 겪는다면

이보다 더 큰 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에 상응하는 죄 또 한 몰라서 그렇지 만만찮을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 아픈 일 불운을 꼭 벌이라고 할 수 없으며

세상만사 밖으로 드러난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속에 있는데 뭐를 문는가??

그래도 부처님 하느님 조상님 찾지 않았던가.

  

기도하면서 마음속으로 나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지

신(神)이 잘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죄와 벌 규정된 법에 따라 처벌받는 것 외에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보면 다 알진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주고받는 공방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는 언젠가는 죄와 벌을 심판한다.

어쨌든 죄 값은 치러야 홀 가분 한데

벌은 받기 싫으니 걱정이다.

세상이 무어라 한들 이제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죄도 벌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끝이 잘 안 보인다.

그 만큼 삶의 무게가 무겁다.